이경렬 대사, 이창천, 다극화, 미국 패권, 미중 대립
<이재명의 고독한 외교 1년 - 미국 없는 세계, 한국은 준비됐는가>(진인진, 이창천 지음, 2026년 4월)는 이경렬 전 앙골라 대사가 ‘이창천’이라는 필명으로 펴낸 세 번째 외교 평론서다.
이 대사가 첫 저서 <명품 외교의 길>을 출간했을 때, 그는 단숨에 외교 평론계의 주목 받는 목소리로 떠올랐다. 전직 외교관의 저술이 대개 개인적 일화와 경력 과시의 나열에 머무는 데 반해, 그는 처음부터 그 관행을 단호히 거부했다. 외교부 내부에서 축적한 깊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제 기능을 잃고 자기 개혁의 의지마저 소진한 외교부를 향해 타협 없는 비판의 칼을 겨눴다. 극도로 보수적인 관료주의 속에서 전례 없는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사건이었다.
두 번째 저서 <브라보 한미동맹>은 그 비판을 한층 깊은 곳으로 밀고 나갔다. 한국 외교의 고질 중의 고질인 ‘숭미주의’를 정면으로 해부하며, 이 뿌리 깊은 구조적·심리적 종속의 사슬을 끊는 것만이 한국 외교가 스스로 설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했다.
B 학점 짜리 이재명 외교, 성과와 한계
세 번째 평론서인 이 바카라은 그 문제의식의 자연스러운 연장선 위에 있다. 앞선 두 권이 한국 외교의 구조적 병폐를 거시적으로 고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바카라은 그 비판적 시각을 렌즈 삼아 이재명 외교 1년의 실제 궤적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출범 첫해의 외교 활동을 꼼꼼히 해부하며 구체적 성과와 구조적 한계를 냉정하게 저울질한다.
저자는 이재명 정부 1년의 성과를 대체로 인정하되,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단호히 경계한다. 굳이 학점으로 환산하자면 B 정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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