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렇게 '훌륭한 지역 신문'도 있다!

<전국언론자랑>, 한국 언론, 지역 언론, 중앙 언론

by오태규

일본의 유명한 뉴스 앵커 중에서 치쿠시 데쓰야(1935~2008)라는 사람이 있었다.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으로 민방인 <TBS>에서 '뉴스23' 앵커를 오랫동안 맡았었다. 내가 일본 특파원을 했던 2000년 초가 그의 전성기였다.

그의 뉴스 진행은 차분하고 날카롭고 지적이었다. 시청자에게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앵커였다. 그가 앵커 시절의 이야기를 쓴 <뉴스 캐스터>라는 바카라을 읽다가 눈길이 멈춘 부분이 있었다.

<TBS>는 도쿄에 본사를 두고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민영방송국이다. 한국의 중앙 방송사가 서울 중심으로 뉴스를 내보내듯이, 일본의 중앙 방송사들도 대부분 도쿄 중심으로, 도쿄의 시각에서 뉴스를 전한다. 그런데 그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할 뉴스가 도쿄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대목이다.

"그는 뉴스 앵커를 맡으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도쿄에서 방송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도쿄 중심의 생활이 뉴스마저 도쿄 중심의 시각으로 전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방송을 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가급적 도쿄를 떠나 지방에서 지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앵커로 일하는 내내 주말은 거의 지방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내가 그의 바카라 <뉴스 캐스터>를 읽고 쓴 서평에 기록한 글이다. 그런데 이 글에는 정작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하는 대목이 생략되어 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그 방송이 기상 캐스터가 도쿄를 향하던 태풍이 동북(도후쿠) 지역으로 향로를 바꾼 것을 두고 '다행이다'라고 언급한 사건이다. 그는 이 리포트를 듣고, 태풍 피해가 도쿄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 일어나면 괜찮다는 것이냐는 반성을 하고 그 뒤부터 방송을 하지 않는 주말은 가급적 지방에서 지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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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의 온라인카지노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도쿄특파원과 논설위원실장 지냄. 관훈클럽 총무, 위안부 합의 검토TF 위원장, 오사카총영사를 역임. 1인 독립 저널리스트. 외교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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