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꿈 사이의 달리기

어쩌면 우리는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겹나요 힘든가요 /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 입이 바싹 말라와도 / 할 수 없죠 창피하게 / 멈춰 설 순 없으니


이유도 없이 가끔은 /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일등아닌 보통들에겐 / 박수조차 남의 일인걸



단 한가지 약속은 /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가수 윤상의 '달리기' 가사 중)






고집스런 달리기도 끝은 있을 거다.



"아는 분이야?"


"연기 학원 같이 다녔던 형이요."


"배우 지망생이었어?"


"네."


"왜 힘든 길을 가?"


"재밌잖아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도 그렇게 시작 했었다. 글 쓰는 게 재밌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생활 기록부 장래 희망란에 나는 항상 변함없이 작가 아니면 영화 감독이라고 적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 꿈의 기억을 더듬어 초, 중, 고 생활 기록부들을 띄어 보고 나의 그 한결 같음에 혼자 웃퍼 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나는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글 쓰는 걸 멈춘 적이 없다. 미련하도록 매일 드라마 작가가 되는 꿈과 상상을 멈춘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아르바이트나 온라인 게임을 구하면 항상 그 분야에 관련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경단녀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걸 해결하기 위해 정식으로 첫 취업된 회사에서는 무명 가수 활동을 하던 분이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발 걸쳐 일하던 분도 있었다.

김밥 집 알바에서는 면접을 직접 봐 주신 창업주의 막내 아들이 배우 지망생이었다. 그 막내 아들이 내가 알바하는 분점의 김밥집 사장님이었다.

핸드폰도 끊겨서 한 푼이라도 벌려고 찾아 간, 막막할 때 마감조 아르바이트를 하던 베이커리 집에서는 대표님이 영화사에서 일을 하던 분이었다.

취직이 된 서비스업 온라인 게임에서는 희극 대본을 쓰는 친구와 함께 일했었다. 그리고 영상 편집을 하는 친구, 배우 지망생인 친구와 같이 일한다.





그저 우연일 거다. 그 우연을 계속 연결지어지는 기분으로 안고 가고픈 건 나 혼자 만의 이어 달리기에 불과할 거다.


내 상상과 꿈의 달리기도 언젠가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끝을 볼 거라는 걸, 나는 모르지 않을 거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는 하루하루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품고 있는 꿈이라는 게, 우리가 상상하고 간절히 바라는 각자의 그 꿈이라는 게 꼭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고 내다볼 수 없는 현실과 같다고!

결과를 알 수 없는 결과선을 정하고 그 결과선을 향해 달려가는 나 혼자 만의 달리기라는 걸!


작년에도 그랬다.

어떻게 될지, 하루하루 불안한 낭떠러지에 서 있는 듯 막다른 벽만 보였다. 낭떠러지에서 그냥 떨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처음 겪는 하루하루의 어려움과 힘듦 속에 해결바카라이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버텼다. 그렇게 버티며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어렵지만, 하나하나 그래도 버텨 왔다. 아직도 모든 게 해결 되거나 안정을 제대로 잡은 건 아니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아르바이트도 하고, 파트 일도 하고, 정식 온라인 게임도 구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변화를 크게 겪으며 고난의 달리기를 하며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하나한 해결돼 가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는 하루하루가 어떻게든 살아가게 하는 게 현실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지겹나요 힘든가요 /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 입이 바싹 말라와도 / 할 수 없죠 창피하게 / 멈춰 설 순 없으니


(가수 윤상의 노래 '달리기' 가사 중)


안다. 미련한 꿈과 얄짤 없는 현실의 중간에서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하루하루 가 지겹고 힘든 게 사실이다. 달려도 달려도 내가 바라는 끝이 보이지 않아 그만 달리고 싶을 때도 있다. 숨이 차고 가빠오기만 하는 건 아닌지, 이렇게 멈추지 않고 달리면 결국 내가 원하는 끝을 볼 수는 있을지 답이 없다. 어쩔 땐 진짜 멈추고 싶다.

나의 달리기의 끝이 내가 원하는 꿈과 상상의 결과가 아닐까 봐 두려워서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이유를 어쩌면 우리는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게 나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도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조용한 휴식과 여백이 된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