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다시 만나는 인간의 삶 84
욥은 재산과 자녀를 잃고 큰 고통을 겪었다. 친구들은 그에게 닥친 불행의 이유를 따져 물었고, 욥은 자신이 겪는 일을 이해하려 애썼다. 긴 논쟁과 하나님의 말씀을 거친 뒤, 이야기는 욥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은 욥의 형편을 돌이키셨고, 욥은 이전보다 더 많은 재산을 얻었다. 형제자매와 이전에 알던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음식을 먹고 그를 위로했으며, 욥은 다시 일곱 아들과 세 딸을 얻었다. 그는 오래 살아 자손 사 대를 보았고,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다.
성서는 욥의 회복을 비교적 짧게 기록한다. 잃었던 재산은 돌아왔고, 집에는 다시 자녀들이 태어났으며, 욥은 긴 생애를 누렸다. 그러나 그 사이에 어떤 날들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들려주지 않는다. 찾아온 사람들이 돌아간 다음 날 아침, 욥은 무엇부터 시작했을까. 가축을 살피고 일꾼들과 일을 의논했을 수도 있고, 집안에 필요한 것을 챙기며 하루를 보냈을 수도 있다. 이런 장면은 성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회복한 사람이 다시 생활을 꾸려 가는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재산을 되찾았다고 해서 생활이 저절로 제자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가축을 돌보려면 먹이를 마련하고 상태를 살펴야 하며, 일꾼들과 함께 일하려면 해야 할 일을 나누어야 한다. 양 떼가 늘었다면 살펴야 할 짐승도 많아지고, 집안의 살림이 커졌다면 관리해야 할 일도 늘어난다. 이전보다 더 많은 재산을 얻었다는 사실은 풍요로움을 뜻하지만, 그것을 돌보는 일에는 시간과 손이 필요하다. 욥은 고난을 겪기 전의 생활로 단순히 돌아간 것이 아니라, 달라진 형편에 맞추어 다시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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