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그림자 - 물은 그 일을 기억하지 않는다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다시 만나는 인간의 삶 74

by호시우행

고기가 물속으로 떨어진다. 개의 입은 비어 있다. 이솝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다. 개가 물가를 떠났는지, 다른 먹이를 찾았는지,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원전은 고기가 사라진 순간을 보여주고, 그다음 장면을 남겨두지 않는다.


물속으로 떨어진 고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물은 고기가 떨어지기 전과 다르지 않게 흐른다. 물은 그 일을 되돌리지도 않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지도 않는다. 다리는 그대로 놓여 있다. 하나의 존재에게 일어난 일과 그 주변 세계가 계속되는 모습이 한자리에 놓여 있다.


사람이 겪는 상실도 때로 이와 비슷한 모양을 띤다. 한 사람이 오랫동안 일하던 곳을 떠났다고 해보자. 마지막 근무일이 지나면 회사는 출입 권한을 정리하고,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며, 빈자리에 새 직원을 배치할 수 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절차가 끝난 것이다. 하지만 떠난 사람에게는 그날 이후의 생활이 남는다.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 달을 준비해야 하고, 새 일자리를 찾거나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회사가 정한 마지막 날은 분명하지만,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변화에는 정해진 종료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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