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다시 만나는 인간의 삶 73
소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온몸에는 금이 붙어 있었다. 우물에 빠뜨린 물레를 찾으러 낯선 세계로 내려갔다가 홀레 할머니의 집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소녀는 오븐에서 꺼내 달라는 빵을 꺼내 주었고, 열매를 털어 달라는 사과나무의 부탁도 들어주었다. 홀레 할머니의 집에서는 침대를 정돈하고 깃털을 털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자 할머니는 소녀를 문 앞까지 데려다주었고, 소녀가 문을 지나는 순간 금이 쏟아져 몸에 달라붙었다.
소녀가 금을 입고 돌아오자 가족은 그 모습을 보았다. 뒤이어 같은 길을 따라간 다른 소녀에게는 역청이 쏟아졌다. 먼저 간 소녀가 금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같은 보상을 기대했지만, 빵과 사과나무의 부탁을 외면했고 홀레 할머니의 집에서도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문 앞에서 소녀를 기다린 것은 금이 아니라 역청이었다. 수탉은 금을 입고 돌아온 소녀와 역청을 뒤집어쓴 소녀를 서로 다른 울음으로 알렸다.
동화는 두 소녀가 집으로 돌아온 장면에서 끝난다. 한 사람의 몸에서는 금이 빛나고 다른 사람의 몸에는 역청이 들러붙어 있다. 두 소녀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리는 데 이보다 분명한 표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표시는 두 사람이 지나온 길을 모두 담고 있지는 않다. 금과 역청은 서로 다른 행동에 뒤따른 결과이지만, 그 결과가 곧 두 사람의 삶 전체는 아니다.
이 동화에서 두 소녀는 처음부터 같은 대우를 받지 않았다. 어머니는 자신이 낳은 딸을 편애하고 다른 딸에게 힘든 일을 맡긴다. 우물가에서 물레를 떨어뜨린 소녀가 그것을 찾으러 내려가는 일도 그렇게 시작된다. 소녀는 낯선 세계에서 여러 부탁을 받고 일을 하지만, 처음부터 공평한 환경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반면 다른 소녀는 먼저 간 소녀가 금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같은 보상을 기대하며 길을 나선다. 두 사람의 행동은 분명히 다르지만, 그 행동이 놓인 사정까지 완전히 같았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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