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금액은 얼마일까?
현대슬롯는 누가 뭐라 정의하든 '금융 자본주의 시대'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여깁니다. 사람 자체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 사람을 둘러싼 배경과 그 사람이 가진 것과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를 먼저 평가합니다.
흔히들 사람을 평가할 때의 기준값으로 주택의 소유 여부, 차량의 소유 여부, (차량이 있을 경우에는 차량의 종류 혹은 브랜드까지 따집니다) 유명 학교의 졸업 여부, 이름 꽤나 들어본 회사에서의 재직 여부(혹은 퇴직 여부) 등 자본의 지출에 따른 부동산, 동산의 소유 유형에 따라 첫인상은 판가름납니다.
제가 주위 사람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더위와 추위, 비와 눈을 피할 주거지가 있고(매월 고정 지출이 없는 최소 전세 기준), 병원에서 큰 수술을 할 정도로 신체가 아프지 않다는 가정하에 '현금으로 얼마를 가지고 있으면 가장 행복할 것 같냐?'라는 물음입니다.
상속세, 취득세, 재산세의 개념이 없는 사람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 않겠냐?" 라고 되묻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위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은 현금 10억원 이하 입니다.
평균 수명 85세를 기준으로 50세 이후에 현금 10억 원을 모아 놓았으면 사망시까지 이자 없이 원금만 분할 하여 사용할 경우 총 420개월 동안 매월 약 238만 원 정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그 동안 부어놓은 국민연금까지 더해지면 대략 약 300만원 정도가 됩니다. 현금을 이리저리 투자하여 약간의 이익이 더 생긴다면 좀 더 여유로운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다가온 한 구절(Quiet Time)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땅에서 상속 재산을 가질 수 없다. 그들 사이에서 너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네가 받을 몫과 상속 재산은 바로 나다.” (민수기 18, 20)
Then the LORD said to Aaron, "You shall not have any heritage in the land of the Israelites nor hold any portion among them; I will be your portion and your heritage among them. (NAB, Numbers 18, 20)
'보이지 않는 존재'인 '하느님' 보다 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한 '건물주'를 더 신봉하는 현대 슬롯에서 자본(돈)의 역할과 의미는 일상의 삶과 뗄 수 없이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본이 많을 수록 걱정과 고민은 급상승합니다. 상속과 재산 분할 문제를 놓고 자녀 사이의 치열한 논쟁, 자녀가 결혼을 했을 경우에는 주위 친인척까지 재산분할 경쟁에 가세합니다.
자녀들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원만하고 공평하게 재산 분할에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은 부모가 사망하면 형제 자매간의 우애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각자의 삶을 찾아서 뿔뿔이 흩어집니다.
오늘 읽은 고대의 기록에서 주님(LORD)께서는 사제들과 레위인들에게 이스라엘(Israel) 땅에서 어떠한 부동산이나 세속적 상속 재산도 가지지 못하게 원천적으로 차단하였습니다.
수 천년 전에 하느님은 이미 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물주의 위세와 인간이 거대한 자본을 손에 쥐었을 때에 어떤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지를 간파하셨나 봅니다.
고대에는 사제들에게 부동산이나 상속 재산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였음에도 먹고 살 길은 터주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치는 십일조(tithe)와 봉헌 예물(contribution)로 살아가게 하시며, "내가 바로 너의 몫이고 너의 상속 재산이다"라고 선언하십니다.
고대와 다르게 살고 있는 오늘날 일부 목회자들은 초대형 건물주가 되고, 중견 기업의 사장이나 회장이 타는 고급차량을 타고 다니기도 합니다. 제가 그 분들을 뭐라고 평가할 자격은 없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는 존재는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사제 혹은 목회자들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자신을 포함하여 끝없는 부의 축적에 사로잡혀 휘청거리는 현대인들에게 내려놓음과 비움과 상생의 삶이야말로 참된 내면의 풍요를 안겨줄 수 있다는 깨달음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사제(목회자)는 물질적 재화나 정치 권력과의 밀착, 건물에 집착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과의 '소금 계약(covenant of salt)'에 의지할 때 비로소 공동체를 정결하게 섬기는 중재자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이 오늘날 현대인의 삶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가지고 싶은 총 재산의 금액이 얼마인지를 먼저 설정하기에 앞서 그렇게 목표로 하는 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삶의 지혜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본문 요약 (Summary, 민수기 Numbers 18, 1-32)
주님(LORD)께서는 아론(Aaron)과 그의 아들들에게 사제직(priesthood)을 부여하시며, 성소(sanctuary)와 제단에서 발생하는 죄와 허물에 대한 모든 바카라임도 함께 짊어지라고 엄중히 명하십니다.
레위(Levi) 지파 형제들은 사제들을 도와 만남의 천막(tent of meeting)에서 봉사하도록 부름받았으나, 거룩한 기물이나 제단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됩니다. 사제가 아닌 일반인이 성소에 함부로 접근하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Israel) 자손들이 바치는 거룩한 예물(sacred offerings)과 봉헌 예물(contribution), 속죄 제물(sin offering), 속건 제물(trespass offering), 그리고 흔들어 바치는 예물(wave offering)을 사제와 그 집안의 정결한 사람들에게 영구한 몫으로 내어주십니다.
또한 사람과 짐승의 첫태생(firstborn) 중 사람과 부정한 짐승은 정해진 세겔(shekel) 가격으로 대속하게 하시고, 정결한 짐승은 제단에 바친 뒤 그 고기를 사제의 몫으로 돌리시며 영원한 '소금 계약(covenant of salt)'을 맺으십니다.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땅에서 세속적인 상속 재산을 가지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바로 너의 몫이고 너의 상속 재산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레위인들에게는 봉사의 대가로 이스라엘의 모든 십일조(tithe)를 상속 재산으로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는 모세(Moses)를 통해 레위인들도 백성에게서 받은 십일조 중 가장 좋은 십일조의 십일조를 주님께 봉헌 예물로 바쳐 사제 아론에게 주도록 명하십니다.
이 거룩한 의무를 다할 때 그들은 죄를 짓지 않고 안전하게 소출을 누리게 됩니다.
참고문헌 Bibliography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굿뉴스> 성경읽기> 구약성경> 민수기> 18장', 최종접속 2026-08-24
Background Title Image: Photo by Soliman Cifuentes from Unsplash
Bible Gate Way, 'NAB, Numbers 18', https://www.biblegateway.com/passage/?search=Numbers%2018&version=NASB, 최종접속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