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대상을 비출 때에 더 아름답습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장마비가 잠시 자리를 비우니, 공기 중에 습기가 많은 빈 자리를 땡볓이 차지합니다. 자신을 태우며 세상을 비추던 태양이 모습을 감춘 어두운 밤에 강물에 반사되는 다양한 불빛은 아름답습니다.
빛은 자기 스스로를 비출 수 없습니다. 다른 대상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다양한 파장으로 비출 때에 빛의 아름다움은 최고조에 도달합니다.
마음에 다가온 한 구절(Quiet Time)
“(보이지 않는 존재가 모세(Moses)에게...) 너는 아론에게 일러라. 그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네가 등잔들을 차려 놓을 때, 등잔 일곱 개가 등잔대 앞을 비추게 하여라.’” (민수기 8, 2)
"Give Aaron this command: When you set up the seven lamps, have them throw their light toward the front of the lampstand." (NAB, Numbers 8, 2)
"The seven lamps, have them throw their light toward..."(7개의 전등이 **을 향하여 빛을 밝히도록 하다...번역 by 노바티오 Novatio). 본문 전체에 등장한 단어 중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한 용어는 'toward(**을 향하여)'라는 한 단어입니다.
자신이 정작 비추어야 할 곳을 놓친 채 공허함에 직면하는 모습은 현대 슬롯의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타인보다 더 빛나기 위해 스스로를 실제보다 좀 더 포장하고, 조직 내에서 혹은 경쟁회사 보다 좀 더 성과를 내려다 번아웃(Burnout)에 빠집니다.
어두운 밤거리와 한강변을 환하게 비추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돋보이려 애쓰지만 도리어 방향 감각을 잃고, 내면의 어둠을 경험하곤 합니다.
26절로 마무리되는 민수기 8장의 문을 열면, 주님(LORD)께서 모세(Moses)를 통해 아론(Aaron)에게 등잔대(Menorah)의 일곱 등잔을 어떻게 켜야 할지 지시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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