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밝힌 엔비디아 채용 1순위 —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
AI 시대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능이 아니라 인간성이다.
이번 주는 유퀴즈에 출연한 젠슨 황 CEO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의미 있고 재미있게 본방사수를 하고, 끝나자마자 티빙으로 세 번을 더 봤다. 다 외울 지경이었다.
동시통역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배려한 듯한 그의 단어선택과 말하는 속도도 정말 감동이었다. 역시, 역시는 역시다!
이 중 가장 의미 있게 본 내용은, 지능은 이제 흔한 상품이고 어디에나 있다. AI 시대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능이 아니라 인간성이다.라는 대목이고, 정말로 극 공감을 하는 대목이었다.
시가총액 8천조 원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유퀴즈 온 더 블럭(2026.6.10 방송)에서 직접 밝힌 인재 철학. 그는 "지능은 이제 상품이나 다름없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너무 많고, 거기에 AI까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이라고 단언했다.
젠슨 황이 말하는 인간성은 추상적 덕목이 아니다. 그가 꼽은 기준은 세 가지로 명확하다.
첫째, 베풀 줄 아는 사람.
둘째,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사람.
셋째,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
그는 "함께할 사람을 구한다면 '나는 당신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찾으라"라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 성공하면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삼겹살 식당이든 치킨집이든 장사가 잘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라고 덧붙이며, 이 태도야말로 진짜 가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철학은 감성적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가 뒷받침한다.
와튼스쿨 애덤 그랜트 교수의 연구(Give and Take, 2013)에 따르면, 조직 내 구성원은 기버(Giver, 베푸는 사람), 테이커(Taker, 가져가는 사람), 매처(Matcher, 주고받는 사람)로 나뉜다. 흥미로운 점은, 최고 성과자와 최저 성과자 모두 기버였다는 것이다. 차이는 전략에 있었다. 무조건 퍼주는 기버는 번아웃으로 바닥에 머물렀지만, 경계를 설정하며 전략적으로 도움을 주는 기버가 장기적으로 조직 내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맥킨지가 인용한 하버드대 리처드 해크먼 연구팀의 분석은 이를 조직 단위로 확장했다. 미국 정보기관 64개 부서를 분석한 결과, 팀 성과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단일 변수는 '구성원 간 도움 행동의 양'이었다. 안정적 팀 구성, 명확한 비전, 강한 리더십보다 '서로 얼마나 돕느냐'가 성과 순위를 거의 정확히 예측했다.
이 원칙을 조직에 적용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채용 면접에 '기버 질문'을 추가한다. "동료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어떻게 도왔는가?", "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성과를 양보한 경험이 있는가?" 같은 질문은 지원자의 협력 성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구조화 면접에서 '겸손함'과 '협업 의지'를 핵심 평가 항목으로 포함하고 있다.
둘째, 팀 내 '도움 행동'을 가시화한다. 주간 회의에서 "이번 주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는가?"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기버 문화가 형성된다. 애덤 그랜트는 이를 '5분 부탁(5-Minute Favor)'이라 부른다. 5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을 습관적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 조직 전체의 협력 수준을 끌어올린다. (내가 팀원들에게 수시로 강조하고 있는 중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셋째, 테이커를 식별하고 별도 관리한다. 애덤 그랜트의 연구에 따르면, 기버 한 명이 조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보다 테이커 한 명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2~3배 크다. 기버를 보호하려면 테이커의 행동 패턴(공은 자기에게, 바카라임은 남에게)을 인지하고, 구체적 피드백으로 행동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젠슨 황의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라." AI가 지식과 분석을 대체하는 시대,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신뢰·공감·협력이 진짜 경쟁력이 된다. 오늘 팀 회의에서 한 가지만 실천해 보자. 옆 선후배 동료들에게 "도울 일 없어요?"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젠슨 황이 출연한 유퀴즈를 아직 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챙겨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