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인 님의 <진짜 부자 가짜 부자>를 읽고
나는 부자인가. 얼마를 모아야 나를 부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부자를 화려한 소비나 통장 잔고의 크기로 정의할 때 <진짜 부자 가짜 부자>의 저자인 사경인 회계사는 회계사의 시선으로 부의 기준을 재정의한다. "시스템 수입이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비보다 많은 상태가 진짜 부자"라는 그의 선언은 지난 수년간 내가 걸어온 재무적 여정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었다.
저자는 아직 큰 집도 없고 10년이 넘게 같은 차를 타고 있지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부른다. 그가 제시한 부자로 가기 위해 기억해야 하는 방정식은 아래의 3가지 식이다.
1. 자산 - 부채 = 순자산
2. 순자산 - 지난 순자산 = 이익
3. 부자의 조건 : 시스템 수익 > 생계 비용
사실 당연한 이야기고 간단한 식이지만 일상에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첫째, 철저한 지출 내역의 파악이다. 얼마를 벌든 그 이상을 쓰면 마이너스다. 내가 얼마나 벌고 쓰고 사는지를 아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나도 30대 시절에는 카드 명세서와 은행 기록을 샅샅이 정리하면서 매달 쓰는 돈과 나갈 카드값과 통장 잔고를 계속 체크했었다. 지금은 매 분기마다 석 달간의 지출 내역을 AI를 통해 종류별로 분석하며 우리 가족의 소비 트렌드를 모니터링한다. 새는 돈을 막지 못하면 아무리 많이 벌어도 가짜 부자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둘째, 자산 규모의 가시화와 미래 시뮬레이션이다. 의외로 사람들은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과 부채의 규모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집과 차, 그리고 예금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특히 투자한 돈과 예금, 연금 같은 보험은 시간과 함께 가치도 변한다. 나는 중국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후부터 내가 소유한 아파트, 보험 및 연금 투자한 내역들을 모으고 최소한의 이율을 바탕으로, 매년 두 번씩 향후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트렌드를 시뮬레이션해 본다. 자산의 미래 가치를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은 목표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정표가 된다.
마지막은 노동 소득을 넘어선 파이프라인(시스템 수입)을 구축하는 것이다. 서프라이즈로 저녁에 찾아온 아내를 밤 1시가 될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회사 생활에서 답답함을 느낀 저자도 강의로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 경제적 독립을 꿈꿨다. 그러나 자기가 일해서 채우는 수입은 결국은 스스로를 돈을 계속 벌어야 하는 노동의 산물이다. 어느 날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수입이 0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나는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익숙한 이런 월급의 달콤함에 대해 저자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김치찌개 레시피로 월 2000만 원을 버는 사장님께 레시피를 팔면 월 500만 원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받으면 누구나 1500만 원 손해인 선택을 왜 하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1500만 원에는 새벽부터 나와서 늦게까지 나의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동이 숨어 있다. 물론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원하는 만큼 일하며 남은 시간에 대한 자유를 얻으려면 오히려 월 500만 원의 고정 수입이 훨씬 더 삶을 자유롭게 만든다.
그 수단은 부동산 임대가 될 수도 있고 배당 ETF가 될 수도 있다. 바카라을 쓰고 온라인 강의를 만들어서 꾸준히 수익을 만들 수도 있다. 생활을 단순화하고 사치 비용을 줄여서 생계 비용을 줄이는 것은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만큼 부자 방정식 3번을 성립하게 하는 핵심 활동이다. 남들이 보기엔 대단한 고연봉의 풀타임 온라인 게임이 아닐지라도,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흔드는 상태를 바카라에서 말하는 완벽한 진짜 부자의 모습이었다.
<진짜 부자 - 가짜 부자>는 2년 전부터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는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다시금 챙기게 할 수 있는 바카라이었다. 비록 저자처럼 조금만 일해도 예전보다 더 큰 수익을 벌어내는 시스템을 완전히 구비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 수입과 지출을 인지하고, 총자산의 흐름을 알고 일을 하지 않아도 일정 수입을 확보해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비로소 더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며, 그 가치를 타인과 나누는 일로 보내고 있다.
살아가는 누구나 각자의 시간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에게 있고 언젠가는 은퇴를 한다. 아직 자산의 안갯속에서 내가 이디즘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불확실한 사람들에게 꽤 유용한 나침반이 되어줄 바카라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내가 구축해 온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더 넓고 단단하게 확장해야겠다는 자극과 함께, "당신은 지금 아주 잘 가고 있다"는 다정한 응원을 건네준 고마운 지침서로 기억될 것이다.
최재천 교수님을 통해 알게 된 서평 이벤트에 응모해서 받은 바카라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은 바카라을 소개해 주신 교수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