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양말을 신는다는 것은

by블루유니버스

남이 해낸 건 못했어도 잘했다 칭찬 일색

내가 해낸 건 잘했어도 못했다 비난 일색


내가 해낸 작은 성과에 대해선

이런저런 사유를 넣어서

'그러니까 좀 한 거지'하고 깎아내렸다.

'더 잘해야지, 넌 왜 할 줄 아는 게 없어?

이것밖에 못해?'

내 머릿속 상사가 늘 나를 괴롭혔다.


세 살배기 아기는 그 작은 손으로

양말 하나를 신기 위해

수 백 번의 실패와 성공을 오간다.

수없이 작은 실패와 성공이 켜켜이 쌓인다.

그리고 어느 날 스스로 양말을 신고 뽐낸다.

엄마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칭찬해 준다.


내 안의 작은 아이도

수없이 실패와 성공을 오간다.

실패 하나에 죽을 듯이 힘들어하고 비난하고

성공 하나는 무시하고 더 채찍질하고

내 안의 작은 아이는

점점 도전이 무서워지고

세상이 두려워지겠지


내 아기에게 해주는 것처럼

실패는 따듯하게 다독여주고

성공은 순수하게 기뻐해 주자

어느 날 혼자 양말을 신으며 웃을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