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기질을 타고났다.
한 명은 느리고 눈치가 없고
한 명은 낯을 가리고 무서운 게 많다.
'적극적이고 센스 좋은 사람이 살아남는다.
소극적이고 눈치 없으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괴롭힘 당할지 모른다'
이건 세상을 수십 년간 바라본
나의 편견이자 현실이다.
그래서 저 모습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답답할 뿐이다.
아이를 통해 나의 어린 시절을 본다.
아이가 마치 내 과거인 것처럼
아이를 통해 상처가 건드려지고 아픔이 되살아나고
그 불안과 고통이 오롯이 아이에게로 돌아간다.
아이가 내 인생을 복제해서 사는 것도 아닌데
"내가 먼저 살아보니 이게 좋을 거 같아
이렇게 가다간 네가 상처받을 거야
이렇게 해야 네가 편히 사니까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사랑하니까"
정말 사랑한다면 온전히 사랑해 주자.
겁쟁이여서 늘 엄마 뒤에 숨어도
느리고 부족하고 잘 해내지 못해도
억지로 해보라고 다그침보다
왜 이것도 못하냐 질바카라하기보다
너는 소중한 사람이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아이의 온몸에 사랑을 새겨준다.
아이는 각인된 사랑으로
훗날 삶을 헤쳐나갈 에너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