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로 읽는 도시의 흥망성쇠
압구정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고급 아파트, 명품 매장, 백화점, 고급 레스토랑.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압구정은 부촌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했던 압구정로데오는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성수, 한남 등 새로운 상권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떠났고, 빈 점포도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의아하게도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 개성 있는 F&B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 중 하나인데, 왜 압구정에는 명품이 아닌 ‘힙한 브랜드’들이 들어오는 것일까요? 압구정에 사는 사람들이 젊어진 것일까요? 아니면 압구정이라는 장소가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압구정의 지난 50년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압구정이 처음부터 부촌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197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강남에 새로운 주거지가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1976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현대아파트는 14개 차수에 걸쳐 6,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이곳은 기존 서울의 주거문화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넓은 평형과 한강변 입지, 대단지라는 규모. 그리고 이곳으로 당시의 기업인과 전문직, 고위층 등 새로운 상류층이 모여들었습니다. 압구정은 그렇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부촌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시 압구정에 들어온 사람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부자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강남 개발과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은 새로운 세대의 부자들이었습니다. 즉, 압구정은 새로운 부가 새로운 공간을 만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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