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복판의 낡은 건물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

시대의 변화로 읽는 도시의 흥망성쇠

by포트럭

홍콩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건물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왕가위 감독의 영화〈중경삼림〉을 기억하시나요?

영화 속 미로 같은 복도와 좁은 계단,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뒤섞여 오가는 공간.

그 배경이 바로 홍콩의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s)입니다.

영화가 개봉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건물은 지금도 거의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에게 청킹맨션은 단순한 오래된 건물이 아닙니다. 〈중경삼림〉을 통해 홍콩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고, 지금도 홍콩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홍콩에서 가장 비싼 땅 가운데 하나인 침사추이에 있는 이 건물은 왜 아직도 그대로일까요?


겉으로 보면 재개발 대상입니다


청킹맨션은 흔히 홍콩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건물이라고 불립니다.

120개가 넘는 국적의 사람들이 드나들고, 작은 상점과 환전소, 식당, 게스트하우스가 미로처럼 얽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일도 흔합니다.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합니다.

"복잡하다."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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