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엄마 생일은 축하할 수 있었어
담당의의 회진이 끝난 뒤,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며칠 있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쌓인 짐들이 제법 많다. 큰 아이와 나는 무거운 짐을 먼저 차로 옮겼다. 나머지는 아내가 가져오기로 했다. 퇴원 수납을 위해 짐을 차에 싣고 원무과로 향했다. 주말이라 가퇴원으로 진행됐다. 넉넉하게 결제해 두면 담당자가 출근 한 뒤 정산을 해준다고 했다.
우선 200만 원을 결제해 두었다. 앞으로 나갈 병원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생겼다. 크론은 희귀 난치병이라 보험공단에서 지원금이 나온다. 게다가 소아 청소년의 경우 혜택이 더 많아서 결론적으로는 5%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MRI와 같은 비급여 진료비는 어쩔 수 없다.
퇴원한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바삐 움직이게 된다. 약을 받으러 간 아내와 중간에서 만나 차로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짐을 가득 실은 차는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온 집은 약간 낯설었을까? 아이는 잠시 신기해하더니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이상한 수학바카라>에서 배운 게임을 하자고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브루마블 게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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