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주 가끔,
사람과 사람이 마주친다.
서로를 모른 채 공전하던 우주의 두 별이 충돌하는 확률.
0.000000000004.
불가능에 가까운 우주적 사건.
인연과의 만남.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다는 것은
한 존재가 다른 존재의 세계로 스며드는 일이다.
수많은 가능성들이 하나의 현실로 응축되는 순간,
파동함수는 붕괴된다.
그리고, 관측은 현실을 만든다.
첫 만남.
처음 바라본 그 얼굴.
말없이 이어진 짧은 시선.
조용히 찾아오는 미세한 중력.
보이지 않지만 삶의 궤적을 조용히 휘게 만드는 힘.
오가는 눈빛의 질량은 시공간에 휘어짐을 만든다.
마음을 빼앗긴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마음이 스스로의 방향을 가질 때,
마음의 운동상태를 바꾸는 것은 어려워진다.
관성.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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