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말을 아직 배우는 중
https://www.youtube.com/watch?v=QuMzUXPEPRM
S가 생각났다.
자, 넌 꼼짝 말고!! 두 손 탁자에 올리고 그대로 멈춰.
S는 접시 위의 꽁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숟가락 끝으로 등을 한 번 눌렀다. 바삭하게 갈라진 껍질 사이로 뜨거운 기름 냄새가 올라왔다. 고소하다고 하기에는 조금 비리고, 비리다고 하기에는 배가 고파지는 냄새였다.
꼬리 쪽 살을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당겼다. 껍질에 붙어 있던 살이 실처럼 따라왔다. 젓가락을 등뼈 옆으로 밀어 넣었다. 딱딱한 뼈가 젓가락 끝을 밀어냈다. 힘을 조금 더 주자 살이 눌리고 기름이 번들하게 배어 나왔다.
은빛 껍질 아래 붉은 살이 벌어졌다.
그 사이로 가시 하나가 삐죽 솟았다.
손톱으로 집어 올렸다. 생각보다 길었다. 끝에 붙어 있던 작은 살점이 가늘게 늘어나다가 끊어졌다.
이번에는 등뼈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잡았다. 미끈했다. 냅킨으로 한 번 닦았는데도 기름은 금세 손가락 사이로 번졌다.
뼈를 천천히 들어 올리자 살이 뼈를 따라 길게 갈라졌다. 마른 장작처럼 부러지는 소리가 아니라 젖은 천을 아주 천천히 찢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배 쪽의 살은 더 질겼다.
젓가락을 살과 뼈 사이에 밀어 넣고 좌우로 조금씩 흔들었다. 살이 들렸다가 내려앉고, 다시 들렸다. 그때마다 꽁치 특유의 냄새가 코 가까이 올라왔다.
손에서는 더 진한 냄새가 났다.
비누로 씻어도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냄새였다.
머리 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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