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이 벽을 허물 때

길을 잃은 사람은 소리를 두드린다

by적적

https://www.youtube.com/watch?v=MbCI0LEqXO8

제발 귀에 이어폰을 꽂아요. 볼륨은 취향대로....


길을 걷다가 가끔 곤혹스러운 일을 겪는다.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고,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으며, 입은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과시키고 있다. 몸 전체가 출입금지 표지판처럼 깜빡이고 있는 순간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다가온다.


저기요.


통화의 문장을 잠시 접어두고 고개를 돌린다.


혹시 여기 어디로 가면 되나요?


그때마다 같은 생각이 스친다.


왜 하필 지금일까.


친구 S는


그대 얼굴이 길 묻기 좋은 관상이라네.



이어폰은 귀에 꽂는 물건이지만 가끔은 성벽처럼 보인다. 귓불 아래 매달린 두 개의 작은 조약돌. 사람들은 그것을 달고 저마다의 섬으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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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훔치고 싶은 문장을 파는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프로필은 당신과 나 사이엔 너무 긴 설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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