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자귀나무의 꽃말은
“환희” 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자귀나무는
꽃말보다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선녀부채나무.
그 이름은 제가 가장 소중한 이모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처음 이모를 만난 건
제가 작은 오피스텔에서
꽃집을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친구가
“제 친구가 꽃집을 열었어요.”
라고 건넨 말 한마디가 인연이 되어
이모는 제 작업실을 찾아왔습니다.
그날 우리는 차를 마시고,
꽃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돌아가기 전,
이모는 제게 시집 한 권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훗날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모는 문득
제 얼굴을 바라보다
눈물을 보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모습에
저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이모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열아홉 살에
하늘의 별이 된 딸이 있었고,
저를 보는 순간
그 아이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날의 눈물은
슬픔을 보여주기 위한 눈물이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 그리움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모는 저를 지켜보며
이런 말들을 자주 건네곤 했습니다.
“정화야.
너를 보면 젊은 시절 내 모습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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