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에 딴 자격증

소방관으로 살아간다는 것(84)

지난 달에 6급 항해사 자격증을 땄다. 내 나이 55세에 자격증을 따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따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항해사에 어떤 못 다 이룬 꿈이 있다거나, 퇴직 이후에 마도로스로 멋지게 배를 몰아 세계를 일주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승진 시험에 필요한 자격증 가산점을 위해서였다. 이번에 진급 케이스(?)에 올라가게 된 나는 다른 경쟁자보다 0.3점이 더 가산되는 이 자격증이 필요해서였다고 하면 너무 김빠지는 얘기가 될까?


하지만 현실은 그랬다. 다른 사람들보다 0.1점이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진급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소방정대에서 3년 근무 했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 시험에 응시했고 그 결과 이렇게 합격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를 떠나서 이 자격증을 55세에 취득하고 보니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라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그저 그렇게 정년을 기다리며 해 오던 일을 계속 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렇게 자격증에 도전하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고 보니 젊을 때?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열정이 되살아났다. 그러고 보니 퇴직 이후에도 이 자격증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했다. 앞날은 모르는 것이라던데 혹시 알어? 내가 멋진 마도로스가 되어 세계일주를 하고 있을지....


꼭 그렇지 않더라도 조그마한 통통배?쯤은 몰 수 있겠지~^^


꼭 퇴직 후가 아니더라도 소방에서 근무하면서 다시 소방정대로 돌아가 항해사를 보조하는 역할쯤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에 생각에 꼬리를 물게 되니 정말 내일이 기다려졌다. 미래에 이 자격증으로 난 뭘 하고 있을까?


이렇게 내 삶에 활력을 주는 자격증을 더 많이 따놔야겠다. 소방 관련 자격증도 좋지만 취미로도 할 수 있고 거기다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온라인카지노 작가로서는 이미 검증을 받았고 거기다 바카라도 한권 내었으니 작가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거기다 항해사와 특급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니 선박관련 안전관련 분야에서 퇴직 이후에도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기야 나는 막둥이를 키우고 있으니 어차피 70세 정도까지는 일을 해야 하니 이런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리가 나이를 먹는 것이 늙어 가는 것만이 아니라 점점 더 이 슬롯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지식과 경험을 쌓아 자기만의 전문적인 영역을 개발해서 모두가 이 슬롯에 꼭 필요하고 쓸모있는 사람으로 자신있게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