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by무아


약 두 달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이유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가 내 삶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퇴사 후 상담심리대학원 후기모집에 지원했고,

1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고,

17년간 산 집에서 이사를 했고,

오래도록 친했던 친구와 멀어졌고,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인연이 생기기도 했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인간관계, 그리고 내 내면까지. 눈에 보이는 변화와 보이지 않는 변화가 동시에 일어났다.


변화.

변화라고 한다면 성장과 같은 좋은 변화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변화는 통제 범위 바깥에 있는 외부 요인에 의한 변화이다. 마치 교통사고처럼 손 쓸 새도 없이 들이닥치는 부정적 변화. 그렇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 변화에는 좀처럼 익숙해질 수가 없다.


그렇다면 모든 부정적 변화가 곧 불행으로 이어지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요’다.




대학원 면접을 마친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합격할 시 -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됨. (긍정적 변화)

불합격할 시 - 6개월 간의 공백이 생김. 취업 시기가 늦어짐. (부정적 변화)


하지만, 처음 내가 부정적 변화라고 생각했던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어쩌면 나에게 더 고민하고, 더 준비하고, 그래서 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원에 붙을 기회를 준다면? 그렇다면 그 변화는 부정적인 변화인 걸까, 긍정적인 변화인 걸까?


반대로, 합격을 했지만 대학원 공부에 대한 사전 준비가 안된 상태로 성급히 입학했다면? 그래서 학업 부담감에 괴로워한다면 그때도 여전히 합격이라는 결과가 나에게 긍정적 변화일 수 있을까?


아무도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다.

우리는 한 치 앞도 미리 알 수 없다.


좋은 변화와 나쁜 변화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변화는 선의도 악의도 없다. 그냥 일어난 일일 뿐이다.

어떤 변화가 긍정적 변화가 될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내가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있다.


이별의 상황에서도 그렇다.


연인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 헤어졌다. (부정적 변화)

나에게 더 잘 맞는 인연을 만나기 위해 헤어졌다. (긍정적 변화)


이처럼 같은 사건이라도 생각을 달리하면 어떤 변화든 긍정적 변화로 전환할 수 있다. 즉,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스스로에게 유익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변화가 두렵다.

특히 갑작스레 들이닥친 변화는 더더욱 두렵다.


그러나 두렵다고 해서 세상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수한 사건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변화에 몸을 맡기고, 두려움 대신 즐거움으로 변화를 맞이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god - 길> 가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