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늘 정신이 없다. 씻고 옷을 입고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머릿속에서는 해야 할 일들이 순서 없이 떠오른다. 그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거의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한 가지가 생각났다.
아, 캔디 밥 안 줬다.
부랴부랴 사료를 그릇에 담고 물도 새로 채웠다. 이제 캔디만 부르면 됐다.
“캔디야~ 밥 먹자!”
그런데 대답이 없다.
방을 봤다. 없다. 거실을 둘러봤다. 역시 없다. 평소라면 사료 그릇에 사료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선가 나타날 녀석인데 이상했다.
“캔디야! 캔디야!”
괜히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디 구석에 들어갔나 싶어 여기저기를 살펴보다 거실에 있던 모모에게 물었다.
“모모야, 캔디 어디 갔어?”
그런데 모모가 대답은 하지 않고 깔깔 웃는다.
마미는 뒤에서 모모의 머리를 묶어주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서 보니 그제야 이유를 알았다.
캔디가 모모 무릎 위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내가 집 안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이름을 불렀는데도 말이다. 모모는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었고, 캔디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모모 곁에 붙어 있었다.
“아하~ 여기 있었구나.”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모모가 캔디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캔디야~ 맛있게 먹어!”
캔디는 기다렸다는 듯 사료 그릇 앞으로 갔다.
별것 아닌 아침이었다.
사료를 챙기고, 강아지를 찾고,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는 몇 분 남짓한 시간.
그런데 요즘은 이런 장면들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이라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가족과 함께 산다는 건 이런 작은 장면들이 계속 쌓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무리 출근이 급해도 우리 집 아침에는 순서가 있다.
일단 캔디 밥부터.
작지만 소중한, 우리들의 일상.
<레빗구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