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함께라서 좋은 하루 다시 함께라서 좋은 하루 강릉 여행에서 돌아온 날, 모모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건 캔디였다. “캔디야~ 보고 싶었어!” 모모가 캔디를 꼬옥 끌어안았다. 캔디도 기다렸다는 듯 낑낑거리며 모모 주변을 뛰어다녔다. 꼬리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며칠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몇 달 만에 다시 만난 것 같았다. 강릉에 있는 동안에도 모모는 계속 강아지를 찾아다녔다. 애견카페에 갔을 때는 세 시간이 넘도록 잔디밭을 돌아다니며 처음 보는 강아지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쓰다듬고, 눈을 맞추고, 또 다른 강아지가 나타나면 그쪽으로 달려갔다. 정말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강아지를 만나면서도 중간중간 말했다. “캔디 보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 캔디를 만났으니 이제 됐겠거니 했는데, 이번에는 모모가 내게 말했다. “아빠, 캔디 서운했을 것 같아. 우리 애견카페 가자.” 결국 또 애견카페였다. ㅋㅋ 넓은 잔디밭에 캔디를 내려놓자 여기저기 새로운 강아지들이 보였다. 모모는 역시 신이 났다. 처음 보는 강아지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캔디와 함께 뛰어다녔다. 캔디도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며 신나게 잔디 위를 돌아다녔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모모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데, 캔디는 자꾸 모모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릉에서 수많은 강아지를 만난 모모가 결국 캔디를 떠올렸던 것처럼, 캔디에게도 많은 강아지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모모였던 모양이다. 여행은 즐거웠다. 바다를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고, 새로운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평소의 우리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행복한 기억은 특별한 장소에만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며칠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서운했을까 걱정하고, 함께 뛰어다니는 것만으로 좋아하는 하루.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 우리의 하루도 꽤 특별했다. 다시 함께였으니까. 작지만 소중한, 우리들의 일상. <레빗구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