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이번에는 캔디를 데려갈 수 없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 캔디를 할머니 집에 맡기기로 했다.
다 같이 밥을 먹고 평소처럼 시간을 보냈는데 그날따라 캔디가 이상했다. 내가 앉으면 무릎 위로 올라오고, 방으로 가면 졸졸 따라왔다. 화장실에 갈 때조차 문 앞까지 따라왔다.
강아지가 사람의 말을 얼마나 알아듣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하는 말보다 분위기를 더 잘 알아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와 다른 가방, 오가는 이야기, 조금 달라진 사람들의 행동 같은 것들 말이다.
캔디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캔디야, 3일만 참아. 우리만 가서 미안해.”
옆에서는 모모가 캔디에게 간식을 주며 할머니랑 잘 놀고 있으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참을 쓰다듬어주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겼다.
그런데 캔디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나 싶어 찾아보니 자기 이동 가방 안에 먼저 들어가 앉아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도 같이 가는 줄 알았나 보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가 조금 미안해졌다. 평소에는 가방에 들어가라고 해도 망설일 때가 있으면서, 우리가 떠날 것 같으니 먼저 들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캔디는 가방에서 나오고 우리는 할머니 집을 나섰다. 마지막까지 가만히 우리를 바라보던 얼굴이 마음에 조금 남았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는다. 할머니에게 잔뜩 사랑받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우리가 돌아올 때쯤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꼬리를 흔들고 있을 테니까.
가족이 늘 같은 장소에 있을 수는 없다. 가끔은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더 반가운 순간도 생기는 것 같다.
딱 2박 3일.
금방 다시 만나자, 우리 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