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표 롤러코스터

by레빗구미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면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평소보다 많이 보게 된다.

회사에 있을 때는 알 수 없는 모모와 캔디의 시간도 그렇다.

둘은 꽤 친하다. 정확히 말하면 친한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고, 싸우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붙어 있다. 모모는 캔디가 귀여워서 가만두지 못하고, 캔디는 그런 모모가 가끔 귀찮다.


그날도 비슷했다.

모모가 캔디를 품에 안더니 갑자기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캔디야, 롤러코스터야!”

모모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였겠지만 캔디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몇 번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캔디는 틈이 생기자 얼른 빠져나왔다.

그리고 내 바카라상 아래로 숨었다.

문제는 하나도 숨지 못했다는 것이다.

몸의 절반이 훤히 보이는데도 캔디는 나름대로 안전한 곳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모모가 다가오자 작은 몸으로 으르렁거리기까지 했다.


“으르르르…….”


그렇다고 모모가 포기할 리 없다.

잠시 고민하던 모모가 이번에는 간식을 꺼내 들었다.

조금 전까지 경계하던 캔디의 눈빛이 달라졌다.

결국 캔디는 슬금슬금 모모에게 다가갔다. 간식을 받아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다시 붙어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바카라상 앞에 앉아 가만히 바라봤다.

둘을 보고 있으면 가끔 진짜 자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는 동생이 너무 좋아서 자꾸 귀찮게 한다. 동생은 그런 언니가 귀찮아서 도망가고, 때로는 화도 낸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옆에 붙어 있다.


물론 캔디에게는 조금 억울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자기는 분명 도망쳤는데 간식 하나에 모든 것이 흐지부지됐으니까.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아마 똑같은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다.

모모는 또 캔디를 안을 것이고, 캔디는 또 도망갈 것이다. 그러다 간식 하나에 화해하고 다시 붙어 있겠지.

우리 집에서만 운행하는 언니표 롤러코스터는 아마 당분간 폐장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조금 싸우고, 조금 귀찮아하고, 다시 붙어 있는 것.

그게 요즘 내가 재택근무를 하며 몰래 구경하는 우리 집 두 자매의 일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