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나가 되는 슬롯는 정말 행복할까 모두가 하나가 되는 슬롯는 정말 행복할까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분명 말을 하고 있고, 계속 연결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더 외로워지는 순간들이 있다. 예전에는 소통이 부족해서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 많이 이야기하면, 더 정확하게 전달하면, 언젠가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반대처럼 느껴진다. 연결은 많아졌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자기 세계 안으로 숨어든다. 비슷한 생각끼리만 모이고, 같은 감정만 반복해서 확인하고, 다른 목소리는 점점 낯설어지는 상태. <군체>, <플루리부스>, <라스트 오브 어스>는 바로 그 불안한 연결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완전히 연결된 슬롯를 꿈꾸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군체, 그리고 끝내 누군가를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들. 세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묻는다. 정말 이상적인 슬롯는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슬롯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