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상처는 정말 사라지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한다.
잊고 살다 보면 흐려진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도,
어떤 말 한마디에 다시 떠오르고,
어떤 표정 하나에 다시 아파온다.
처음에는 내 안에서만 머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다.
상처는 혼자 남아 있지 않는다는 걸.
어떤 상처는 불안이 되고,
어떤 상처는 자기 자신을 향한 미움이 되고,
어떤 상처는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향하기도 한다.
<백룸>, <블랙 스완>, <파수꾼>은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다.
사라지지 않은 상처들.
그 상처가 만들어낸 미로.
그리고 그 안에서 길을 잃어가는 사람들.
이번 글은
우리가 끝내 치유하지 못한 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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