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구조물을 보며
날씨가 무덥다. 끈적끈적하고 기운이 빠진다. 괜스레 짜증도 난다. 특별히 힘들 이유도 없지 말이다.
그런 와중에 현장에 왔다. 우리 집은 벽체를 세우고 올라가고 있다.
'흠~ 이게 집의 뼈대란 말인가.'
크지 않다. 하지만 거대하게 보인다.. 대지에서 하늘로 세워지는 기둥들 때문일까? 현장 가까이 다가가니 나무냄새가 난다! 이곳에 없던 낯선 나무향.. 슬며시 배어 올라온다. 바로 저 나무들 때문이다.
경량목구조에 쓰이는 '스터드'란 목재이다. 여기에 중정을 중심으로 중목구조도 일부 덧대여질 것이다.
5명으로 이루어진 전문 목공팀이 안에서 소리 없이, 그림자 실루엣같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으으응~"
"뚝딱뚝딱"
'파바박~"
그런데 어디선가 '악뮤'의 노래까지 내려앉는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시린 날도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
어느 목수분이 현장에서 작게 틀어 놓은 음악소리였다. 리얼 BGM이다.
이 느낌이 노래 때문일까? 여기는 공사 현장이 아니다.
그럼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
지금 이 느낌은 나중에 무엇으로 어떤 흔적으로 남을까?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