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비사막, 샴발라 에너지센터
이것저것 깨지는 8월이었다.
8월의 초입에 존경하는 사부님께서 돌아가셨다. 마지막으로 뵈었던 날에 “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셨다.
부고를 듣자마자 장지로 달려가다, 앞으로 엎어졌었다. 어찌나 꽈당 넘어졌는지 길 건너의 아저씨도 괜찮냐고 물었다. 스마트폰 액정이 깨지고 무릎이 까지고 손바닥에 찰과상이 생겼다. 아주 오래간만에 넘어졌었는데, 그래서 넘어지는 감각이 이런 거구나를 새롭게 느꼈었다. 정신없이 울며 8월 초입이 지나가고, 몽골에 좀 일찍 들어왔다.
의료봉사에 감사히 참여하게 되고, 사람을 살린다는 일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 졸업은 이제 성큼 다가왔는데, 나는 아직 준비가 된 게 없었다. 어떤 날은 불안하고, 어떤 날은 차분히 현존하게 됐다. 이번 방학엔 박진여선생님을 통해 이번 생과 가장 가깝게 연결된 전생을 전해 들었고, 점성술을 통해 나의 성향과 성향에 얽힌 지구별에서의 숙제를 들었다.
영성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현실에 주어진 내 삶의 값이 명료하게 드러나는데, 그래서 나는 우주와 영성에 대한 공부가 매우 실용적이라고 느낀다.
돈, 안정적인 물질적 기반, 슬롯적 지위, 인간관계, 미래 등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의 실체는 “나”다. 내가 누구인지 알면, 내게 왜 돈이 생겨야 하는지,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게 되는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래서 매 순간 어떻게 진실한 나로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매 순간의 내 모습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진실이고 진리다.
사부님이 돌아가시고, 나는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많은 사부님들이 ‘나’라는 하나의 진실로 선화하고 있다고 느낀다. 세상에 열려있으면, 만나는 모든 순간들이 사부님이다.
여름방학의 말미에, 동고비사막에 다녀왔다. 몽골인 동기 오텅고가 지나듯 말한 샤인샨드에, 지구 7대 에너지센터 중 하나인 샴발라 에너지센터가 있다고 했다. 한 번쯤 갈 수 있을까 막연하던 차에, 그곳에 사는 지인을 알게 됐고, 마침 한국에서 함께 영성공부로 수학했던 동생들이 여행겸 찾아왔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좀처럼 가지 않는다는 그곳에서, 나는 지구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한껏 마시고 돌아왔다. 앞으로 어떤 시간과 공간들 속에서 내가 살아가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매 순간에 살아 숨 쉬는 나는 진실이어야 한다고, 진실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한국에서 찾아온 지인들이 머물다 간 흔적들을 하나 둘 쓸고 닦으며 정리하면서, 새삼 감사함을 가득 느끼게 됐다. 나이가 먹어선지 때로는 감동으로 마음이 벅차다.
잘 살아야지. 감사하게 살아야지. 자유롭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