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의 여자들
다들 오뒷세우스, 오뒷세우스 하니까,
난 여자들을 보고 싶더라.
페넬로페, 칼립소, 키르케.
페넬로페.
마치 망해가는 조국의 원칙과 기본을 꼭 부여잡고 나라를 지키는 독립군같았다. 아들이 구혼자 108명을 모두 상대할 수 없으니, 그냥 적당히 구혼자 중 하나와 결혼하면 자기가 그 구혼자를 처단해 나라를 되찾겠다 했을 때 “난 (왕위도, 평화도 아닌) 오뒷세우스를 원해!” 하고 외친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는 말 그대로 “일심” 이었다.
20년을 하루같이 베를 짜고 풀어내며 구혼자들을 대접하고, 그러면서 남편의 나라를 지켰다.
어떻게 그랬을까. 별로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그가 “오딧세우스의 아내”이기 때문에 그랬다. 오딧세우스는 떠나기 전에도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새 시집을 가라고 했다. 그때도 그녀는 그의 뺨을 때리며 개소리하지 말라고 했다.
사랑은, 그녀에겐 자신이 정한 정인을 한결같이 지키는 마음이었다. 어렵게 지킨 왕위에 대한 미련 없이, 그녀는 돌아온 오딧세우스와 함께 서방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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