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아…."
베이스 앰프가 터질 듯 울려 퍼지는 스트릿우먼의 연습실. 다미는 바닥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수건으로 땀을 닦아낸 그녀가 무심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쉬는 시간에 습관적으로 넘겨보던 인스타그램 릴스.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위로 쓸어 올리던 다미의 손가락이 어느 순간 멈칫했다.
화면 속에서 두 남녀가 격렬한 비트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갤럭시 제이 X 스트릿우먼 유다미 콘서트 레전드 직캠]
"… 뭐야, 이거."
분명 자신의 얼굴이었다. 6개월 전 즈음, 자신이 갤럭시의 멤버 제이의 솔로 무대에 섰다는 사실은 크루의 기록으로 남아있으니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단지 '그런 비즈니스 무대가 있었다'는 건조한 사실로만 뇌리에 남아있을 뿐, 영상 속의 자신은 무서울 정도로 낯설었다.
무대 위에서 남자의 목을 감아채는 다미의 손길. 그리고 다미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제이의 눈빛. 그것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었다. 잡아먹을 듯 위태롭고 화상이라도 입을 것처럼 지독하게 얽혀드는 열기.
그 순간, 다미의 뇌리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스파크가 튀었다.
"아…!"
관자놀이를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쥔 손이 잘게 떨렸다. 숨이 턱 막혀와 영상을 끄려 했지만 화면 속 남자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상의 마지막, 무대의 암전이 찾아오기 직전 남자가 다미를 향해 미세하게 호선을 그리며 미소 짓는 찰나.
툭.
다미의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내가… 왜…."
슬프지 않은데 눈물이 났다.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어떤 거대한 조각이 텅 빈 심장 깊은 곳을 헤집으며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기이하고도 지독한 기시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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