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 씨, 거긴 바운스가 아니라 좀 더 유려하게 선을 살려줘야죠. 제 솔로 무대잖아요.”
“제이 씨야말로 힘이 하나도 없잖아요! 힙합 베이스 안무인데 예쁜 선만 고집하면 무대 다 죽어요.”
최정상 보이그룹 ‘갤럭시’의 멤버 제이. 그의 솔로 콘서트 스페셜 파트너로 발탁되었을 때만 해도 다미는 이 작업이 철저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제이는 지나치게 완벽했다. 흐트러짐 없는 헤어, 계산된 미소, 카메라 각도를 아는 사람 특유의 시선 처리. 다미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는 없을 거라 단정했다.
하지만 연습이 시작되자 판단은 흔들렸다.
제이는 아이돌식 춤선만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동작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이고 반복했고 새벽 세 시가 되어도 먼저 쉬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손끝 각도 하나, 발끝 방향 하나를 놓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연습실 거울 앞에서 땀에 젖은 채 숨을 고르는 그의 얼굴엔 무대에 대한 독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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