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는 장미처럼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작은 나무다. 가지가 많고 가지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찔레라는 이름도 만지면 가시에 찔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5월에 피는데, 흰 꽃이 무더기로 핀다. 어릴 때 자주 찔레 순을 따 먹었다. 늘 입이 무언가를 필요로 하던 때였다. 그 시절 장미는 보기 힘든 꽃이었고, 산비탈 언덕마다 흔하게 널려 있는 꽃이 찔레였다. 찔레와 장미는 같은 장미과에 속하는데도 지위가 다르다. 사자와 호랑이도 고양잇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사자와 호랑이가 어디 고양이와 같은가? 단지, 장미꽃을 꺾으려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찔레와 장미|김무균
장미꽃은
한번 보아도 아름답지만
찔레꽃은
자꾸 보아야 아름답다.
장미꽃은
혼자 있어도 아름답지만
찔레꽃은
함께 있어야 아름답다.
장미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아름답지만
찔레꽃은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다.
장미꽃은
태양 아래서 이리 붉고
찔레꽃은
달빛 아래서 저리 푸른데
장미꽃을 보면
선물이 생각나고
찔레꽃을 보면
밥 생각만 난다.
장미꽃 뒤에
숨어서 피는 찔레꽃
아무렇게나 피고 지는
서러운 찔레꽃
엄마 생각나는 찔레꽃
순이 붉어 아픈 찔레꽃
배고파서 먹는 찔레꽃
맛있는 꽃 찔레꽃
찔레꽃 한 줄기 꺾어다
순과 함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