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듣기에, 열네 살 차이 나는 큰누나가 동구 밖 왕복 오리길 찬샘으로 내 똥 기저귀를 빨러 다녔다고 했다. 겨울이면 찬 샘물에 손이 곱고 얼어서 손등이 빨갛게 붓고, 종내는 손등이 갈라져 핏물이 배었다고 했다. 바쁜 엄마의 강요에서인지 어린 동생에 대한 사랑이 커서인지 큰누나의 그 마음을 나는 알지 못하지만, 가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손을 호호 불며 내 똥 기저귀가 든 함지박을 머리에 이거나 혹은 옆구리에 끼고 종종 걸어가는 큰누나를 생각한다. 애기똥풀 노랗게 산비탈 그득할 때마다 똥물 들어 노란 내 똥 기저귀 빨러가는 큰누나가 생각난다. 그 큰누나가 지난해 갑작스럽게 이승을 하직했다. 5월 어느 주말, 살아생전 누나가 담가놓은 된장과 간장을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큰누나집에 가서 작은 누나, 조카와 함께 가져왔다. 죽어서도 큰누나는 내게 자꾸 주는데, 나는 큰누나에게 뭐 하나 해드렸나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애기똥풀|김무균
줄기와 이파리는
국화를 닮았는데
노란 꽃잎은
애기 똥을 닮았다.
애기 똥은
애기똥풀 꽃처럼 노래야
향기가 나고
애기가 건강하다.
애기 똥은 검거나 묽으면
애기가 탈이 난 건데
애기똥풀 꽃은 노래서
애기 탈 날 일 없겠다.
노란 애기똥풀
이름 하나 참 잘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