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대혼란
뇌 정지가 와 머뭇거리던 그 순간,
아이가 가슴을 쫙 펴며 세상 당돌하게 역으로 설명을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 배 속에는 따뜻한 '아기방'이 있고, 세상으로 연결되는 '아기 전용 길'이 있거든!"
저와 남편은 이불을 쥔 채 얼음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1분 특강은 멈추지 않았죠.
"아기씨앗은 그 길을 통해 들어가는 거야. 아기방에서 열 달 동안 자라면,
나처럼 아기 전용 길을 타고 세상 밖으로 짠! 하고 나오는 거지.
근데 거기로 아기씨앗이 들어가면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잖아?
그래서 정말 정말 소중한 사람이 바카라임감을 가지고 안아줄 때만 아빠씨앗이 이동하는 거야!"
완벽하고 다정한 설명을 마친 아이는 "휴, 그것도 몰랐지?" 하는 표정으로 배시시 웃더군요.
식은땀을 흘리던 어른들보다, 아이는 성과 생명을 훨씬 아름답고 정직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
아이에게 성은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니였어요. ‘아기방’과 ‘아기 전용 길’, 그리고 ‘바카라임감 있는 사랑’이라는
예쁜 언어로 채워주며, 아이는 자신의 몸과 생명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지키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마음속으로 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