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평소라면 핑크색 로고가 반가웠을 텐데, 세탁기와 담긴 수건을 상상하니 앞이 깜깜했다.
청소 실장님께 수건 여분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락했지만 부재중이었다. 체크인 시간은 다가오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었다.
결국 체크인 시간이 지나고, 그 공간은 온전히 게스트의 시간이었다.
고민 끝에 집에서 깨끗하게 건조해둔 수건을 챙겨 직접 가져다 드리기로 했다. 퇴근할 시간이 다가올 때쯤 수건은 두 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진에는 분명 한 개가 보이는데 왜 두 개인거지.
첫날부터 함께 청소를 하며 청소용품이나 비품 하나하나를 비교하셨던 터라,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쌓여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관리자로 일하면서 한 가지 배운 게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생각해 보는 것. 실장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보니, 어떤 의도였든 오해가 있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렸다. 상처받았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첫날 임금부터 다른 업체와 비교하며 1.5배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말씀하신 금액에 맞춰드렸다.
첫날 함께 청소했을 때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서로 합의한 금액으로 지급해 드린 것 역시 처음부터 믿고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걸 내 마음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감정에 소모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결국 그날 나는 수건을 직접 챙겨 왕복 3시간이 넘는 길을 다녀왔다. 평일 예약이 많지 않아 고민하던 내게는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니, 구름 한 점까지 예뻐 보이던 날이었다.
운이 좋게도 좌석이 있어 몸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고 편하게 갔다. 환승 후에는 목적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바람에 시간을 돈으로 사는 택시행을 선택했다.
지금 당장 손해처럼 보이는 일도, 지나고 보면 결국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경험이 되니까.
게스트에게 편안함을 보장하고 신뢰를 얻는다면, 돈보다 더 값진 것을 얻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긍정회로를 돌려본다.
배꼽시계는 아니라고 생떼를 피우고 있지만,
맥주축제를 즐기느라 체크인을 하지 않아 수건의 부재를 모르셨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조금 더 좋은 숙소를 만들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