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움에 취약하다.
혼자 밥을 먹고 영화관에 가는 것도 잘하지만,
부모님께 기대지 못하는 독립적인 딸이다.
한 번 마음을 열고 관계를 시작했다가 이별을 맞이하면,
그 아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에서야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나를 몰랐기 때문에 이별에 다다랐다는 걸.
부끄럽지만, 참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했다.
임계점에 도달해 경고음이 울릴 때쯤에야
지금까지 참아왔다며 이해해 주기를 바랐다.
결과적으로는 이별이었지만,
이제는 외로움을 좋아하기로 했다.
인간은 결국 외로운 존재니까.
외로움이라는 감정 덕분에
나는 나를 더 다독여 주게 되었다.
“왜 그런 감정이 들었어?”
다그치기보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도,
아직은 쑥스럽지만 조금씩 늘고 있다.
척박한 세상에서
고독력을 가진 채 살아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