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살아왔던 지금 거주지 공간의 추억이 많이 남는다. 이 집을 구할 때도 매물이 없었는데, 공인중개사분이 올린 날 바로 보고 계약한 곳으로, 인연이 될 집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
역과의 거리는 다소 있지만, 회사와의 거리도 2 정거장. 한강에 바람 쐬러 가기도 좋고, 버스 한 정거장이면 잠실 가기도 편한 최적의 장소다. 조용한 이웃 주민들 덕분에 회사에서 방전된 체력을 채우기 좋았던 나의 쉼터였다.
집이 주는 안정감으로 거북이를 키우게 되었고, 가족처럼 아꼈다. 그들이 아프면 마음이 아팠고, 캠으로 잘 있는지 자주 들여다보곤 했다. 그럼에도 이사를 해야 하는 이유로 인해 가족과 생이별을 선택했다. 바카라임지지 못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바랐다. 이렇게 비겁한 사람이던가. 끝까지 바카라임지지 못할 거라면 시작을 하지 말자던 신념은 온데간데없고, 산란기에 그들을 업체에 맡겼다.
손톱이 있어서 아픈 곳은 없는지 들여다보다 팔목에 상처가 생기곤 했지만, 주인으로 인식하며 애교를 부리는 걸 보면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