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

- 버지니아 울프 《세월》




"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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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이다. 그녀는 실험적인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든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세월》은 1880년 빅토리아 시대부터 작가가 현존했던 1930년대까지 50여 년의 시간을 담아낸 장편소설이다. 대가족의 서사를 일상의 삶으로 기록해 당시 영국의 슬롯와 문화를 재현한다. 마치 영국 런던의 거리를 함께 걷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파지터 가는 영국 런던의 '애버콘 테라스'에 살고 있다. '아벨' 파지터 대령과 병으로 죽어가는 그의 아내 '로즈', 일곱 남매가 중심인물이다. 맏딸 엘리너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본다.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해 건물을 관리하는 등 일하는 여성으로 진취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 밖에도 어머니 로즈의 자매 '멀론 부인'과 아버지 아벨의 형제 '딕비' 가족의 사촌 형제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고 결혼해 자녀를 낳고... 세월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품고 쏜살같이 흘러간다.


깊은 밤 어두운 심연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수고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그 소리들은 그녀로 하여금 엘리너의 말을 되뇌게 했다. 이 세상에서의 행복, 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 그러나 고통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p.489)


엘리너의 동생 '델리아'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파지터 가와 친척들 3세대가 모두 모인다. 장년이 된 엘리너는 조카 페기와 동행한다. 인도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그녀는 활기차고 자유롭게 독신 생활을 즐긴다. 엘리너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 세상에서의 행복, 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을 느낀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삶을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30대 후반의 치과 의사 페기는 고모의 말을 되뇌인다. 이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고모의 '행복'에 대해.


'행복'에 대한 갈망은 세대와 국경을 건너 끝없이 이어진다. '고통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바카라 속의 질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바위틈에 피어난 들꽃에 미소 짓듯, 사람들 속에서 반짝이는 찰나의 미소에도 행복을 발견하는 마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대가족의 여러 세대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보여주며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