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오디세이》가 불러낸 아이맥스 논쟁의 진실

1.43:1 화면비만 ‘진짜 아이맥스’일까

by마르코 루시
“용아맥이 아니면 《오디세이》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흥행하면서 이런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에는 ‘진짜 아이맥스’가 없으며, 1.90:1 상영관은 ‘라이맥스’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오디세이》를 국내에서 가장 완전한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극장은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이른바 ‘용아맥’이 맞다. 그러나 1.90:1 아이맥스관을 가짜라고 부르는 것은 기술적 차이를 정품과 가품의 문제로 잘못 바꾼 표현이다.


아이맥스는 하나의 규격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다

아이맥스는 단순히 스크린이 큰 극장을 뜻하지 않는다. 촬영 카메라와 필름, 후반작업, 영사기, 스크린 구조, 음향 시스템까지 연결된 하나의 영화 제작·상영 시스템이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아이맥스 필름은 프레임마다 15개의 퍼포레이션을 사용하는 15/70 방식으로, 필름이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이동한다. 엄밀히 말하면 촬영에는 65㎜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하고, 상영용 프린트가 70㎜이지만 통상 ‘아이맥스 70㎜’라고 부른다.

이 거대한 필름 프레임은 일반적인 35㎜ 영화보다 훨씬 많은 시각 정보를 기록한다. 흔히 ‘18K급’이라고 표현하지만, 필름에는 디지털 영상처럼 고정된 픽셀 수가 없다. 따라서 18K는 절대적인 해상도라기보다 필름이 담을 수 있는 세부 묘사를 디지털 수치로 환산한 추정치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화면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가 더 열린다

《오디세이》의 핵심은 단순한 대형 화면이 아니라 1.43:1이라는 상영 화면비다. 우리가 일반관에서 자주 만나는 2.39:1 화면보다 세로가 훨씬 길어,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프레임을 만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마르코 루시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영화감독이자 스토리텔러입니다. 일상과 여행 속 장면, 그리고 사람들의 순간의 감정을 포착해서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엮어냅니다. 삶의 온기가 담긴 스토리를 나눕니다.

6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7화《오디세이》 집으로 가는 길 20년, 환대의 잔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