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시작한 글쓰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삶 깊숙이 스며들어 이제는 모든 순간을 함께 한다. 쓰면 쓸수록 더 어려워지지만, 이상하게도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잘 쓰고 싶고 더 오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글쓰기가 어느 순간부터는 어렵고 무겁게 다가왔다. 설명하기 어려운 갈증이 쌓여갔다. 뭔가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없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그 마음이 이어지면서 글을 쓰는 일이 점점 쉽지 않게 느껴졌고, 쓰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 그 알 수 없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나에게 그것은 배움이었다.
그렇게 도전하듯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고, 글쓰기를 위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글을 쓰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는 결코 쉽지 않았고, 온라인 게임생활과 병행하는 시간은 늘 빠듯했다. 피곤에 지쳐 강의를 듣다가 졸기도 하고, 결국 다시 듣는 날도 있었다. 내용이 어려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들은 모두 소중하고 즐겁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해해 가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또 다른 기쁨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힘들게 지나가도 밤이 되면 다시 바카라상 앞에 앉는다. 공부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더 잘 쓰기 위한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해 애쓰는 시간들은 분명 언젠가 나를 단단하게 키워줄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 어쩌면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하는 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글쓰기는 분명한 기쁨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쓰는 즐거움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감각이다. 잘 쓰는 사람이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언젠가는 그 자리에 닿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글쓰기는 나에게 감정을 풀어내는 통로이자,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다. 내 글이 오롯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을 때, 그 순간의 기쁨은 단순한 뿌듯함을 넘어선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마치 내 마음을 옮겨 놓은 거 같다"라고 말해 줄 때, 쓰는 기쁨은 배가 되고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이 살아난다. 또 누군가 내 글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글의 힘을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쓴다.
나에게 글쓰기는 일상의 작은 기쁨이자,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또 하나의 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