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도 쓰고, 청소기도 밀었다 | 드라마작가 되는 법 10
세 번째 작품에서는 더 깊숙이 들어갔다
다시 첫 작품의 메인작가님과 일했다.
같은 작가님과의 작업이었지만 작품의 세계는 전혀 달랐다.
이번에는 역사 속에 감춰진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였다.
극 안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단서와 수수께끼가 필요했다.
하나의 단서를 풀면 또 다른 단서가 필요했고,
그 단서는 다음 사건으로 이어져야 했다.
한 번의 아이디어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새로운 수수께끼와 장치를 만들어야 했다.
그만큼 아이디어 회의가 많았고,
그 강도가 훨씬 셌다.
아이디어를 내고,
또 내고,
단순히 새로운 단서 하나를 생각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수수께끼를 어떤 순서로 풀어갈지,
그 과정에서 어떤 사건을 거치게 할지
스토리라인을 함께 짜기도 했다.
내가 낸 아이디어가
실제 이야기 안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었다.
첫 번째 작품에서도
씬 구성 회의에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필요한 씬을 작업한 적은 있었다.
세 번째 작품에서는
그 일이 한층 깊어졌다.
하지만 세 번째 작품 후반에는
회의에서 의견을 내는 것과 더불어
직접 시놉시스를 써야 하는 순간도 생겼다.
씬 작업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보조작가는 두 명이었고,
회의가 끝나면 씬을 나누어
상당한 분량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물론 최종 대본은 메인작가님의 몫이었다.
우리가 쓴 씬을 바탕으로
메인작가님이 다시 씬을 쓰거나 수정했고,
경우에 따라서 초안의 일부가 그대로 남기도 했다.
내가 메인작가님처럼
한 회차의 대본을 완성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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