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되는 법 11
두 번째 면접을 보고 보조작가가 된 날,
나는 내가 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작품 제목을 검색하니
이미 주연 배우 캐스팅 기사까지 나와 있었다.
메인작가님은
편성도 거의 90% 정도 진행됐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드라마 보조작가가 된 것도 기뻤는데
첫 작품부터 편성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니.
잘하면 곧 촬영에 들어가고,
내가 참여한 드라마가 진짜 방송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사실 처음부터
그 채널만 논의됐던 것은 아니었다.
앞서 다른 채널에서 작품을 검토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당시 제작사는 시장 상황 등을 보고
다른 채널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들었다.
그 선택은 잘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주연 배우가 이미 캐스팅돼 있었고,
편성 논의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메인작가님은
채널의 최종 편성회의에도 참석했다.
나는 당연히
이제 마지막 확인 절차 정도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배우도 정해졌고,
제작사도 있었고,
편성도 90%까지 갔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안 될 수가 있을까.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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