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의 고정관념을 버려야만 해
그리 친하지 않던 친구와도 우정이란 걸 돈독히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짝사랑이었다. 고민 상담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확실히 내가 듣고 보고 배우는 것이 있다는 것에선 그보다 더 진득한 이름을 붙여줘도 손색 없을 듯하니 말이다. 비록 가뭄에 단비 내리듯 찾아온 사랑이란 것이 발 동동 구르는 혼자만의 사랑이 되었다는 게 조금은 새콤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달콤한 초콜릿을 한 입 베어물듯 달콤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행위 같았다고나 할까?
짝사랑 예찬론자였던 나는 왜 짝사랑을 사랑하게 되었나 문득 이런 생각에까지 시선이 닿았다. 과연 내가 예찬론자였기에 일부러 그런 사랑만 찾아서 하는 것인가에도 촛점을 맞춰 보았던 것은 물론이다. 하루 이틀 멍하니 있다가도 불현듯 짝사랑의 단서라도 펄럭거리며 눈에 띈다면 화들짝 놀라 스스로 감탄하기도 했다. 이것은 비단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보다도 놀라운 것이었다! 햇살 한 줌 들지 않던 저 밑바닥 어딘가엔 까맣게 물든 두려움이 있었다. 어쩔수 없이 과거로부터의 회귀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그동안 한걸음 두걸음 내디뎠던 시간 역시 거슬러 올라가 넝마를 두르고 있던 나와 조우해야 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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