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짝사랑 재능이 상위 1%인 자

별안간 떨어진 별똥별

by심플한 애플

내 인생에 손님처럼 등장한 사람을 사랑으로 정의 내리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외적인 면부터 내적인 면까지 하나씩 나열하다 보면 끝도 없이 이어질 것이 분명한 조건이라는 타이틀.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물도 좋고 산도 좋고 공기도 좋은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그가 내게로 와 꽃이 되었듯이 나 역시 그에게로 가 꽃이 될것인가 말것인가 속 끓이고 있던 시간이었다. 내것이 될 것 아닌 것에 욕심 갖지 말자. 가치관이나 신념 같은 건 아니었고 그냥 그런 마음으로 살면 원하는 걸 갖지 못했을 때 그리 아쉽지가 않았다. 연애에 대해서 거의 무지했던 내 열아홉, 스무살에 그애는 내가 뒤뚱거릴 때마다 내 발 앞으로 돌멩이 하나씩 놔주며 징검다리를 만들어줬다. 명백히 짝사랑이라고만 생각했던 혼자만의 믿음이 몽돌처럼 예쁜돌로 징검다리를 만들어주던 그를 보면서 아, 어쩜 짝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조금은 안도하기도 했고.


모든 사랑은 결핍으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그애를 좋아한 이유 역시 내가 갖고 싶으나 갖지 못했던 외적, 내적의 탐스런 아름다움을 손을 뻗어 잡았기에 닿을 수 있었다. 연인에게 넌 내 어디가 좋았어? 라고 물으면 다양하거나 아니면 일맥상통하거나 하는 대답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결국 그것의 껍질을 한겹씩 벗겨내다 보면 남는 건 내게 있는 결핍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채워 장착한 내 연인이 남는거다.


어느날 까만 하늘에서 노란 불빛을 반짝이며 쏜살같이 날아들었던 별똥별처럼 그 아이는 나에게 닿았지만 내 손엔 온전히 담아질 수 없는 사람이란걸 알게 된 것도 예상 못한 전개는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약간의 퇴폐미적인 분위기와 신중함과 진지함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되지 않던 그의 상남자 아우라는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색깔임을 간파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동당거리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깊은가 그래서 어디까지 수용이 되고 포용이 되는지 까지도 알아야하는, 꽤나 피곤한 작업이 연애라는 것을 살짝 맛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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