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여러 사람의 원국을 많이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요즘 명리 카페에서 사람들의 사주를 보고 댓글을 많이 쓰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주에 관한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고 사주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중 한 분은 유난히 자주 글을 올린다. 40년간 기신운을 지나고 있어 너무 괴롭다는 내용이다. 기신운이란 좋지 않은 운을 말한다. 사주로 보면 여름 대운으로 시작을 했는데 실상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 들은 말일까? 임수가 여름 대운에서 말라버린다고 들은 것 같은데 바다인 임수가 그리 쉽게 마를 리가 없고 오행구족하고 있다. 딱히 부족해 보이는 오행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청년기와 장년기 사이에 인신충을 맞은 것 같기는 하다. 서른 중반에 중증 장애인이 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부모님도 꽤나 편파적인 분들이고 말이 드센 것 같다.
하지만 마흔이 되도록 집에서 칩거하면서 일할 생각이나 사람들과 어울릴 생각조차 안 하는 아들에게 곱게 말할 부모님이 계실까 싶다.
부모님과 그리도 사이가 안 좋다면 단칸방이라도 얻어서 독립을 하면 될 텐데 그 또한 미적거린다.
묘신 원진 귀문이 있기는 하다. 이 또한 정신적인 문제가 올 수도 있으나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전문가적인 모습을 가질 수도 있다. 편관의 기운이 주변에 있는 것은 힘들 수도 있으나 더 정신을 차리고 살아가는 힘이 될 수도 있고.
이런 경우는 참 아는 게 병이다. 사실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고 불행에 늪에 빠진 것처럼 날마다 신세한탄을 하고 있는데 좋은 운이 올 리가 있을까?
목 기운이 많으면 생각이 너무 많고 현실적이지 않은 면이 있다. 편인격의 사람이니 명리를 제대로 배워서 다른 사람을 상담하는 일을 하면 좋을 텐데.
차분하게 설명하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은 해봤다. 하지만 오늘 극설교가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어쩌면 내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허허~~ 더 할 말이 없을 뿐.
사람이 하고자 하면 할 일은 많지 않은가?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주변에 텃밭을 가꾸거나 집에서 컴퓨터로 하는 일을 찾아보거나 할 수 있다.
장애 수당을 받고 있다니 취미 생활만 해도 될 일이다. 주변 산바카라을 하거나 시장에 가서 생기를 느껴보거나 종교 생활을 하거나 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올 일도 무궁무진하다.
사람이 자기 사주를 알고자 하는 건 삶에 도움을 받고자 함이 아닐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만 준다면 모르는 게 약일 것이다.
사주를 보면 좋은 것만 있을 수 없다. 좋지 않아도 어떻게 해결해 갈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게 사주를 풀어보는 중요한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