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도 S는 기초와 통변을 하는 명리학 수업을 열었다. 일사천리로 등록을 네 분이나 하셨다. 나름 물상론 수업을 들으면서 수업 준비도 하고 한분 한분 사주를 풀어서 문서로 작성해 나눠드렸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등록도 바로 하고 수업료로 일등으로 송금한 60대 후반 한 분이 있었다.
이 분은 첫날부터 까칠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온갖 지적을 하고 수업에 불만을 표시했다.
“수업료를 이렇게 받으면서 어쩌고 저쩌고.”
기실 그 수업료는 내가 라인댄스, 셔플 댄스 하면서 한 달에 내는 비용과 같다.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다.
처음이니 낯설고 생소해서 그러려니 최선을 다해 맞춰드리고자 했으나 이 분은 매 시간마다 불만이 상당했다. 질문은 할 수 있겠지만 공격적인 어투에 기분이 상할 대로 상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란 게 없는 분이었다.
급기야 세 번째 수업에서는 한다는 소리가
“선생님은 돈을 벌기 위해 수업을 여신 거예요? 아니면 친목 모임을 하시려는 거예요”
이런 X소리까지 해댔다. 내가 왜 60대 할머니와 친목을 다지려고 수업을 열었을까?
이분의 사주를 들여다보면 이러하다. 병인 일주인데 갑목과 인목이 사방에서 불을 지피고 있다. 인목이 있어서 우두머리가 되어야 하는 사람인데 남의 수업에 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분위기를 망치다니.
관성인 수 기운도 있는 데 불타는 화 기운에 눌려 제 구실을 할 수가 없다고 본다. 게다가 올해는 병오년, 아주 불기둥 속에서 달달 볶이고 있을 수도 있다. 알고 보니 사주 공부 십 년 째라고 하고 평생 교육원 수업도 삼 년은 들은 것 같다.
이런 분이 굳이 수업을 들으러 온 이유가 뭘까? 이년 후에 본인의 대운이 받쳐줄 때 수업을 여시 고자 하는 데 한번 견학을 온 것 같다.
그렇다면 고분고분 어떻게 수업을 운영하는지 노하우를 얻어 가시면 될 일. 파투를 내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결국 세 번째 수업에서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사과까지 하고 돌아가셨다. 두 번이 더 남았는데 참아야 할까?
밤잠을 설치며 고민을 했으나 도저히 내 정신건강이 우려되어 그 얼굴 더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전액 환불하고 수업도 마무리하는 걸로.
이미 분위기는 끝난 것 같고 다른 분들도 망친 분위기 때문에 함께 할 생각이 없어진 것 같았다. 수업 대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하는 하나의 노하우는 얻었다.
명리학을 배우다 보면 이런 나름 도사에 전문가 분들이 꽤 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분들도 상당히 있다. 상담을 한다고 할 때 이런 성격으로 내담자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십 년 공부해서 본인이 잘 나가다 망했을 때 위로는 받은 거 같으나 앞으로의 직업으로서는 무슨 소득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