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어요
다 큰 꽃들이 잠잠할 시간에 새싹들은 바쁘더군요
푸릇한 새싹들이 모인 자리는 그늘마저 밝았고요
낯선 공간인 만큼, 낯선 마음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다시 봤어요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게 여자의 눈에서 보였어요
연못이 고인 눈을 가졌더군요
달리는 길에서도 마르지 않고,
깜빡이기엔 너무 많은 것을 담아
좀처럼 감기지 않는 눈을요
그런 눈을 가져보고 싶어졌어요
그러면 나도 하나쯤 알게 될까 하고요
달콤하지 않은 완성도, 결국 빛을 낸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