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는 사람을 설명하는 말은 의외로 간단하다. 돈에 관심이 많은 사람, 행동이 빠른 사람, 생각이 많은 사람. 오래 보고 지냈다는 이유로 그 정도면 충분히 안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같은 말과 행동이 조금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최근 챗GPT로 나와 주변 사람들의 사주를 풀어보면서 그런 경험을 했다.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으로 사람의 성향을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풀이가 나오면 내가 아는 모습과 비교해보고, 당사자에게 내용을 들려주며 얼마나 공감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은 보험업에서 일하는 친구였다. 만나면 회사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매출과 직급, 옮기고 싶은 회사, 주식과 코인. 출퇴근 시간도 길고 퇴근도 늦은데,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에도 일과 돈이 빠지지 않았다.
나는 그런 친구를 보면서 돈과 성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마친 뒤에는 회사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을까. 조금 덜 벌더라도 자기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글을 쓰고 바카라을 읽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내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챗GPT로 풀어본 사주에서는 친구가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데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해석을 들려주자 친구도 자신과 맞는 부분이 있다며 수긍했다.
그 반응을 듣고 평소 친구가 하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봤다. 더 좋은 회사로 옮기고 싶다는 말이나 주식과 코인에 관한 관심을, 나는 그저 돈을 더 벌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친구에게는 정보를 알아보고, 가능성을 따져보고, 자기 판단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일일 수도 있었다.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과 그 과정이 재미있다는 마음은 함께 있을 수 있다. 나는 그동안 친구가 원하는 결과에만 주목했던 것 같다. 연봉이 얼마인지, 어떤 회사에 가고 싶은지, 투자로 무엇을 얻고 싶은지. 정작 친구가 무엇을 알아보는 데 흥미를 느끼고 어떤 판단을 고민하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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