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쉬었다. 나오고 싶은 사람만 나왔고, 나오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대가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날은 분명 쉬는 날이었다. 다만 필요에 따라 누군가는 나왔고, 그만큼의 보상을 받았을 뿐이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나오고 싶은 사람만 나오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 전부 출근해야 한다는 말로 바뀌었다. 물량이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물량은 얼마 없으니 잠깐 나오면 된다는 식이었다.
나는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물량이 많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다. 연휴가 길어지고, 물량이 쌓이고, 누군가는 처리해야 하니까 특별히 협조해달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물량이 얼마 없다면 왜 전부가 나와야 하는지 설명이 되지 않았다.
더 이상한 것은 사람들의 태도였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말하던 사람들도 회의를 다녀오고 나서는 말이 달라졌다. 따져보겠다고 하던 사람은 나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했고, 불합리한 일을 보면 예전에는 앞장서서 말하던 사람도 이번에는 달랐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의실 안에서 무언가 정리된 느낌이었다.
조직에서 분위기라는 말은 참 묘하다. 지시도 아니고, 명령도 아니고, 약속도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을 움직인다. 누가 바카라임지는 말은 아닌데, 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분위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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